뉴욕의 한인사업가 한태격씨가 이번엔 타임스스퀘어에 파리기후협약을 축하하는 광고를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시 공식광고대행업체인 브리지 엔터프라이즈(가교기업홍보사)를 운영하는 한태격 대표는 29일(현지시간)부터 타임스스퀘어가 있는 브로드웨이와 47가 사이의 전화부스 광고판에 파리기후협약 서명을 축하하는 광고를 게시(揭示)했다.
이 광고판은 타임스스퀘어에서 가장 인기있는 부스광고판으로 역시 한태격 대표가 자비로 제작한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 독일통일의 주역 겐셔장관 추모광고가 올랐던 바로 그 자리에 게시됐다.
광고는 지난 22일 세계 175개국이 유엔본부에서 열린 파리기후협정 서명식에서 연설하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모습을 담고 있다. '역사적인 파리기후협약을 축하합니다'라는 영문 제목 아래 "모든 회원국들이 최대한 빨리 기후변화에 대한 국가차원의 노력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반총장의 연설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중인 산티아고 비야베르디는 "지구온난화를 걱정하는 광고를 개인이 올렸다니 역시 세계의 수도 뉴욕다운 일이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태격 대표는 "극심한 지구 온난화로 생태계(生態系)가 무너지고 곳곳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수면은 상승하고 호수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하며 "하나 밖에 없는 Earth를 살리자는 것이 반기문총장이 앞장선 파리 기후 협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라리 냉전시대가 그립다. 중국이 홍위병을 앞세워 문화혁명을 하고 있었을 때가 그립다. 적어도 그때 자연은 훼손되지 않았다. 2016년 알프스에 올랐을 때 눈없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인간의 탐욕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는 지금 더 이상의 파괴를 막아 보자는 "약속"이 파리기후협약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재를 출연하며 공익 광고를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파리기후 협약은 다음, 그 다음 세대를 위하여, 우리들의 자손들을 위하여 지구를 보존하자는 국제 협약이다.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축하해야 할 일 아니겠냐?"며 "언제까지 살겠다고 돈만 쫓으며 살아가겠나? 주머니 사정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뉴욕=임지환기자 nesroh@gmail.com
<꼬리뉴스>
뉴욕한인 ‘통일독일’ 주역 겐셔장관 추모광고 (2016.4.13.)
한태격대표 맨해튼 중심가 6개국어 광고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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