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전(百年前) 오늘<5>주정꾼을 어이할꼬
by 륜광 | 24.03.02 19:14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예나 지금이나 술로 인한 문제는 끊임이 없다. 유럽에서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초 도덕 재건 운동의 영향을 받아 금주(禁酒) 운동이 절정으로 치달았다. 영국에서는 1835년에 전국 절대 금주 교회가 출범하여 금주 집회가 열었다. 또한 술의 대안으로 홍차를 밀면서 금주 운동은 전 세계로 퍼졌다. 19세기 후반에 스위스, 독일, 프랑스, 러시아는 물론 일본에서도 금주 단체가 생겨났다.

 

미국의 경우, 1890년대 금주동맹이 결성되면서 금주에 대한 연방법 제정이 본격화되었다. 금주법 입법을 주도한 측은 농촌지역의 개신교 세력인 금주 십자군과 로비 단체인 안티 살롱 동맹, 기독교 여성단체인 여성기독교금주연맹 등이었다.

 

금주 페미니스트 운동가 캐리 네이션(Carrie Nation)'예수의 불독'을 자칭하며 술집을 폐쇄하기 위해 직접 도끼질을 하다가 30번이나 체포되기도 했다. 여성들이 금주를 요구한 이유는 남편들이 나갔다 오면 번 돈으로 술이나 마시고 처자식들을 구타했기 때문이다.

 

1919년엔 48개 주 36번째의 주에서 금주법이 통과됐다. 당시 볼스티드 법(Volstead Act)이 알코올 농도가 0.5% 이상이면 불법으로 규정했는데 1920년에 미국 전역에서 시행되었다.

 

이같은 영향을 받아 조선에서도 술문제가 대두되었던 모양이다. 매일신보는 1924219일 고정코너 <붓방아>에서 술의 폐해를 없애려고 이번에는 성년 된 어른들에게도 술 먹는 분량을 제한하기로 법률 초안을 만드는데 기왕에 금주를 시키려거든 미국 모양으로 아주 먹지를 못하게 하는 편이 어떨는지라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같은 신문엔 일본의 기린 맥주 광고가 실려 눈길을 끌었다. 같은 날 동아일보에는 송도 양말(洋襪) 광고가 실리기도 했다.

 

아카이빙 전문매체 근대뉴스(http://www.19c.co.kr/) 가 제공하는 백년전 신문기사를 소개한다.

 

도대체 문제 많은 음식이요 말썽 많은 두통거리야 (1924.02.19.) 매일신보



 


미성년자에게 술을 먹지 못하도록 법률로 금지하던 사법 당국에서는 술의 폐해를 없애려고 이번에는 성년 된 어른들에게도 술 먹는 분량을 제한하기로 법률 초안을 만드는 주이라든가. 이것이 성립되면 아무리 잘 먹는 사람이라도 하루에 몇 홉이라는 작정을 면치 못할 것인 즉, 주정꾼도 적어질 것이요 그 집 부녀들에게는 백배 치하할 소식이다. 그런데 술 먹는 것을 제한하면 첫째로 농민이 타격을 받고 둘째로 국고(國庫)의 수입이 줄어지리라고 냉소하는 사람도 있다 한다. 기왕에 금주를 시키려거든 미국 모양으로 아주 먹지를 못하게 하는 편이 어떨는지. 금주 제한은 다소 불철저할 듯. 금주(禁酒)한 미국에서는 술 먹던 남편이 졸지에 술을 끊은 까닭에 다른 괴로움이 없는 대신에 활발하던 사람이 활발치를 못해서 가정에 활기가 적다고 자기 남편에게 술을 다시 먹게 해 달라는 부인이 있다던가.....도대체 문제 많은 음식이요 말썽 많은 두통거리야.

 

Kirin Lager Beer (1924.02.19.) 매일신보




기린 맥주

맥주 1병의 영양량은 우육(牛肉) 1/4근에 같음

발매원

주식회사 명치옥(明治屋)

 

송도(松都) 양말(洋襪) (1924.02.19.)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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