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Easter!
4월 9일 맨해튼 5예비뉴 44가부터 센트럴 파크가 시작되는 59가까지 부활절(復活節)을 축하하는 인파로 거리는 오전부터 붐비는 모습이었다.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나 다른 국가 행사에 비해 부활절은 Easter Parade라고는 하지만 단체들이 줄지어 행진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친구들이 자유롭게 봄을 알리는 복장과 모자로 세인트 패트릭스 성당 주변으로 축제를 즐기기 때문에 경찰병력이 많거나 길을 통제하지는 않았다.
몇 번 이스터 행사 사진을 보면서 신기한 복장과 머리에 쓴 모자들이 화려하고 다양했기에 꼭 한번 보고 싶었는데 이번이 기회가 되었다. 늘 느끼는 거지만 크리스마스나 부활절 등 여러 행사들이 종교 유무를 떠나 하나의 즐거운 이벤트로 자리한 뉴욕이기에 거리로 나온 사람들은 서로를 찍기에 바빴다.
주변에서 얼핏 들은 한 여성의 말처럼 나 역시 거의 'Happy Halloween'이라고 말 할뻔 했다.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의 상상력으로 부활절을 표현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창작작품을 착용한 뉴요커들이 거리를 채우고 있었다.
어른, 아이는 물론 강아지들까지 멋을 한껏 부리고 나왔는데 뉴욕 부활절은 모자 퍼레이드 혹은 이스터 보닛 퍼레이드(Easter Sunday Bonnet Parade)라고도 하는데 무려 1870년부터 이어져 왔다.
또 전통적으로 달걀장식, 달걀사냥, 부활절 토끼, 바구니, 보닛 모자가로 부활절을 축하한다. 고대 북유럽에서 풍요(豐饒)와 다산(多産)의 여신인 이스터의 이름에서 가져온 ‘이스터 데이’, 그리고 일반적으로 토끼는 다산의 상징으로 여겨져 부활절 장식품으로 항상 등장하게 된다.
공식적인 행사는 오전 10부터 오후 4시까지이지만 날씨에 따라 일찍 해산하기도 하기 때문에 오전 세인트 패트릭스 성당 미사가 끝나는 시간인 11시 정도에는 근처에 가 있는 것이 이스터 데이를 즐기기 좋다. 올해는 그냥 내 몸만 갔지만 내년에는 나도 풍요로움을 바라는 화려한 나만의 작품을 머리에 장식하고 이 날을 축하하고 싶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Obi Lee’s NYHOT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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