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냄새나는 사람
by 김은주 | 12.05.12 00:33

은주에게

예전에 잘 알고 지내던 선배가 그랬지...“은주야, 몇 해 전에..난 오랜만에 한국에 나갔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어. 공항에 내렸는데...그때 유행이었던 바람에 훨훨나리는 긴 chiffon 천으로 된 바지와 gown 같은 웃도리...머리는 긴 생머리가 유행을 했는지...보는 사람마다..다 꼭같은 옷에 꼭같은 머리에 꼭같은 얼굴(화장과 성형수술) 을 하고 공항에서 왔다 갔다 해서..무슨 귀신 나라에 온 것 같아서 깜짝 놀랬단다..”

왜 그렇게 모든 행동과 생활습관을 꼭 같이 하려고 할까? 개성 없이, 그냥 남 따라 流行(유행) 따라 가는 나라...사람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나라...사람 냄새는 어떤 것일까?

 


꽃나무와 사람을 비교하게 된다. 같은 꽃나무라도 exactly the same 한 꽃 나무는 없다. 가지도 다르고, 길이도 다르고 뻗쳐 나가는 방향도 다르고 또 바람에 비에 꺾인 자리도 모두 다르다. 이렇게 다른 꽃나무들이 조화를 이루고 아름다움을 풍기는 냄새를 남긴다. 사람도 이렇게 個性(개성)이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고 뻗쳐가는 방향도 달라야 사람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모두가 똑같이 대량생산(mass production) 한 것처럼 눈도 같고, 턱도 같고, 코도 같고 생긴 모습이 같으면 따분할거야. 이 현상이 신기해 어느 시인에게 물어보았지. “선생님, 인간들은 왜 그렇게 모두가 똑같아지길 원해요. 왜 개성을 가지고 있으면 큰 일이 나는줄 알아요?”

그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지. “인간은 불안하기 때분에..자신감이 없기에..다른 사람과 똑같아지면 우선 자신이 한층 높아지는 것 같다고 착각을 해서 그러는것 같아. 그리고 그 사람들은 잘 속아. 눈으로 보이는게 전부인줄 알고..깊이와 넓이를 보려고 하지도 않아. 아주 슬픈 현상이지..” 넌 그 분의 분석을 이해하고 동의했지. 그리고 또 깊이 생각을 하게 되었지.

 


학생들에게 생물시간에 biodiversity 에 관해 가르친다. 지구에서는 많은 종류의 식물과 생물이 존재해 지속적으로 생존한다고 가르친다. 한 가지 종류만 있다면, 그 생물이 滅種(멸종)하는 순간 수명은 끝이 나는 것이다. 사회적인 diversity 도 똑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사람은 다 달라야 하고, 태도도 달라야 하고 생긴 모습도 달라야 하고 가야 하는 방향도 달라야 한다. 그러한 diversity 안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우리는 흔히 한국을 단일민족, 단일민족 한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을 보자. 단일민족의 뜻과 동 떨어진 상태다. 한국어도 위태롭다. 한국인의 민족성도 불안하다. 한국인의 정체성도 어떻게 define 해야 할 줄 모른다.

다시 말하면, 한국인은 어떠한 사람이고 어떠한 문화와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지 자신있게 대답하는 자가 없다. 너무나 빨리 globalization 을 앞세워 뭘 모르고 무의식적으로 참여한것 같다. 모든 발전에는 철저하고 세밀한 계획이 필요한데....여기 미국에서도 도시개발을 하려면...철저하고 세밀한 계획안을 제시해 어떻게 하면 최대한 環境(환경)을 해치지 않고, 또 그 동네의 성격도 살리고, 또 고유하게 건물과 풍경은 어떻게 유지하면서 발전할 수 있을까...고려하며 철처한 검사와 재검사를 통해 expansion 이 이루어진다.

헌데...한국이란 나라는 너무나 빨리, 순식간에 ‘자신’ 이 어떻게 어느 방향으로 어떠한 목적으로 나아가는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달려온 것 같다. 정치인을 탓 할 것인가? 교육 system 을 탓 할 것인가? 부모들을 탓 할 것인가? 미국과 일본을 (강대국들을) 탓 할 것인가? 누구를 탓 할 것인가?

 


배가 고플 때, 우리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목이 마를 때 반드시 물을 마셔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문화적으로 배가 고플 때, 민족정체성에 배가 고플 때, 그리고 인간냄새 풍기기 위해서는 어떤 물과 음식을 먹어야 하는가?

넌 가끔 이런 생각을 하지. 몸에 좋은 음식과 음료수는 아는데...정신건강과 정체성 건강에 좋은 음식과 음료수는 어떠한 것일까? 어디에 가서 이 음식과 음료수를 찾을 수 있을까? 모든 것은 인간냄새 나는 사람들에게 찾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인간답게 신실하고 진실하게 사는 인간냄새 나는 사람들에게...긍정적으로 약하지 않고 자신을 먼저 내세우려고 하는 어리석은 사람 말고...내가 가진 것 (물질/전문적인 지식) 을 나누면서 인간의 냄새를 옆에 사람이 맡을 수 있는 행동과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이 음료수와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김 훈의 소설 ‘개’는 개의 발달된 嗅覺(후각)에 대한 내용을 그린다. 인간도 후각이 매우 발달되었으면 한다. ‘인간 코’로 인간 냄새를 맡으러 다니면서 인간의 음료수와 음식을 먹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 음료수와 음식을 나눌 수 있는 정다운 인간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동요중에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정말 좋겠네...” 한 가사처럼...“텔레비젼에 내가 안 나와도 정말 괜찮네...정말 괜찮네..” 하는 노래를 부르며..난 인간냄새가 나는 사람으로부터 음식과 음료수를 먹고 마시러 여행을 떠난다.

은주가 은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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