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는 없다!
by 최윤희 | 11.06.23 08:39

관찰하는 것을 즐기는 나는 가게나 사업체를 방문했을 때 유난히 사람이 많고 붐비거나 아니면 파리를 날리고 있는 두 종의 업체를 볼 때 흥미(興味)를 느낀다.

얼마 전 작은딸과 딸아이 친구와 같이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쇼핑센터에 갔었다. 쇼핑을 하다가 시장기가 돌아서 푸드코트에 가서 무엇을 먹을까하고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유난히 한 곳만 북적댔다.

자세히 보니 그 코너에서는 파는 음식을 잘게 썰어서 지나가는 사람 모두에게 한조각 씩 샘플로 제공하고 있었다. 그런데 맛을 본 사람들의 거의 절반이 그 집에서 음식을 먹게 되고 다른 음식 코너는 그 집 잘 되는 것을 부러워하고만 있었다.

 

월스트리트의 증권이 폭락한 몇 년 전의 일이다. 직장의 미국 동료들과 평소에 즐겨 찾던 중국인이 운영하는 뷔페를 가게 되었다. 원래 $12.99 하던 런치 스페셜을 $6.99로 뚝 잘라 절반 가격으로 서브하는데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15분이나 기다려야 했고 미국에선 보기드물게 낯선 이들과 합석(合席)까지 하는 경험을 했다.

음식 종류에는 비싼 새우나 고기 재료를 쓰는 메뉴가 줄어 들었지만 야채가 풍부해 실컷 먹을 수 있었고 가격에 대비해선 아주 훌륭한 식사였다. 얼마 전 다시 한 번 갈 기회가 있었는데 저렴한 가격이지만 장사가 잘 되어 없어졌던 많은 메뉴들이 다시 나왔고 여전히 북새통이었다.

인생이 우리에게 시큼한 레몬을 주면 그것으로 레몬 쥬스를 만들어 마시고 인생의 파도가 오면 파도에 파묻히지 말고 균형을 잡고 몸을 낮춘 채 써핑을 하면 된다.

세상사의 모든 아이디어는 장사 잘 되고 편안할 때 오지 않고 막막해서 뚫고 나갈 일이 생길 때 나온다. 사방이 다 막혀 하늘만 바라봐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일수록 평안할 때 사용치 않고 저장된 지혜와 아이디어의 문이 열린다. 노력하고 인내심을 갖고 견디면 아무리 어려운 불경기라도 다 지나가는 법이다.

입으로 불경기(不景氣)를 되뇌고 끌탕만 치면 정말 불경기의 늪에 빠진다. 구약 시편 37편 19절에는 ‘환란 중에도 부끄럽지 않고 기근 중에도 풍족하리라’는 말씀이 있는데 난 이 말씀을 꼭 잡고, 어떤 불경기도 겁내지 않고 우산을 쓰든 비를 피하든 안맞고 지나가고 있다.

우리같은 기성세대들은 반공훈련을 받고 학교 교실에서 나눠주는 옥수수빵을 먹고, 점심 도시락으로 계란말이를 싸오는 부잣집 아이들을 부러워하던 시절을 지냈다. 아무리 힘든 역경(逆境)이 닥쳐도 남자들은 전방에서 겨울에 보초 설 때 뼈가 시리도록 덜덜 떨었던 군대 시절을 떠올리면 된다.

여자들은 설날을 앞두고 엄마 심부름으로 쌀 한말 들고 방앗간에 가서 가래떡을 빼서 다라이를 머리에 이고 돌아오면 손은 시려서 얼어붙고 목은 자라목같이 되버린 옛날 생각하면 세상에 감당(勘當) 못할 일이 없다.

어려울수록 더욱 강해지고 아이디어가 만발하는 부지런한 우리 한국인들, 사업의 불경기, 인생의 불경기, 건강의 불경기를 모두 극복해서 불경기를 자신을 위해 개발하고, 공부하고, 변화하고 인생의 업그레이드 기회로 역발상(逆發想)을 하자.

영어 공부도 스패니쉬 공부도 좋고 앞으로 남은 인생에 요긴하게 쓰일 모든 지식을 흡수하며 발전의 기회로 삼자. 살아 있는 한 행복과 성공의 찬스는 우리 모두의 것이다.

불경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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