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의 중요성..천재 자녀도 보통 아이들처럼
by 최윤희 | 11.02.14 22:17

2009년 6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갑작스런 죽음은 온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고 더할 나위없이 유명하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속에서 살던 사람 같지만 막상 죽은 후에 들리는 모든 뉴스는 우리의 마음을 슬프게 한다.

얼굴이 죠커같이 우스꽝스럽게 변할 정도로 얼굴을 성형(成形)을 한 이유가 어렸을 때 아버지가 코가 크다고 놀렸기 때문이라는 어이없는 이야기는 부모들이 무심코 던지는 말들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다. 아버지와 같은 모습으로 늙어 가는게 싫어서 얼굴을 계속 고쳤다는 등 수 많은 억측(臆測)과 루머들도 떠돌았다.

얼마 전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 천재 바이올린 연주자 학생이 전학 오게 됬다. 쥴리아드 프리 스쿨에 갈 계획이 있고 미래의 세계적인 음악가로서의 꿈을 키우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의 권유와 본인의 소망으로 뉴욕에 오게 된 것이다.

이 소년은 온통 머리속에 바이올린과 음악과 연주에 대한 생각으로 하루를 지내고 하루에도 대 여섯 시간을 연습해도 부족함을 느낄만큼 완벽한 연주를 추구하는, 나이는 어리지만 음악적으로 성숙한 그런 훌륭한 음악가였다.

하루는 내 사무실에 와서 한 시간이 넘게 눈이 퉁퉁 부르트도록 울며 하소연했다. 음악에 대한 완벽함과 좋은 연주를 하기위해 많은 시간을 연습하고 싶은데 전학 온지 얼마 안되고 각 과목의 숙제와 프로젝트로 집에서 그것을 다 마치고 바이올린 연습하려면 너무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자주 열리는 경연대회나 연주회에서 본인 마음에 흡족한 연주를 할 수 없는 것과 앞으로 진학해야 할 학교의 입학에 대한 압박(壓迫)으로 아름답고 붉은 뺨을 가진 이 소년의 작은 머리는 자신의 표현대로 터질 것처럼 보였다.

한국에서 삼성이나 현대 LG 같은 큰 기업체들은 예술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고 이런 어린 음악가들에게 후원을 하고 있다. 예원같은 학교에서는 음악적 재능이 있는 학생에게는 수업 대신 연습 할 기회도 갖도록 하는 특혜(特惠)를 베풀어 준다.

그러나 후원 업체에서 주관하는 연주회에서 연주를 해야 할 때도 있고 이럴 때는 본인이 연주하고 싶은 연주 대신 청중들이 익히 알고 있는 그런 곡을 연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서 선곡이 타인의 의해서 결정되는 등 어린 음악가로서의 불만과 괴로움도 많았던 모양이다.

 

미국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예술가라 할지라도 18세까지는 각 학년마다 정해진 표준학습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월반(越班)시키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은 나이 또래의 학생들과 자라면서 사회성과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며 학교생활에서 훈련과정을 통하여 건강한 사고방식과 준법정신이 투철한 사회인으로써 성장하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가끔 FM 96.3 클래식 라디오 스테이션을 들으면 영 아티스트를 초청해서 연주도 듣고 인터뷰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연주만 들어서는 대가(大家)를 뺨치는 어린 음악가들도 모두 그 나이에 맞는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물론 세계적인 훌륭한 예술가가 되려면 많은 시간과 희생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연령에 적합한 성장과정과 특히 학교에서의 규칙과 규율, 책임, 친구들과의 우정, 교실에서의 크고 작은 경험을 통해 만들어지는 어린시절의 추억(追憶)을 간과해선 안된다. 사춘기에 겪는 실수들도 다 좋은 경험이 되어서 성년이 되어서 부모에게도 효도하고 건강한 판단력을 가진 성공적이고 건실한 사회인으로서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우리 자녀들이 18세 이전에 이런저런 실수로 부모 가슴을 서늘하게 하거나 혹은 애간장 타게 하는 일들이 있지만 이런 경험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고 평생 바르게 살도록 애쓰게 하는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된다고 믿는다.

흔히 사춘기를 질풍노도(疾風怒濤)의 시기라고 이른다. 감정변화의 기복이 심하고 나쁜 유혹에 빠지기도 쉬운 자녀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감쌈으로써 평생을 두고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효도하는 자랑스런 자녀들로 성장하게 해야 할 것이다.

뉴스로 PC버전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