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총선투표 현장을 찾다
by 최경자 | 24.06.08 18:05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지난달 29일 총선이 실시되었다. 남아공의 18세이상 유권자는 2700만명이다.

 

남아공 선거관리위원회(IEC)62일 넬슨 만델라를 배출한 ANC(아프리카민족회의)40.2%의 득표율로 국회의원 400석 가운데 159석을 차지 했다고 발표했다. 만델라가 아파르트헤이트 철폐를 선언한 1994년 이후 아프리카 민족회의 (ANC)는 줄곧 60% 이상 2019년도에는 57.5%를 득표해서 230석을 확보해 왔지만, 사상 처음으로 과반 확보에는 실패했다.

 

1야당인 민주동맹(DA)은 득표율 21.81%2,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이 세운 신생 정당 움콘토 위시즈웨(MK)14.58%3위를 기록했다. 원내 제2 야당이던 경제자유전사(EFF)9.51% 득표로 4위에 머물렀다.



 


남아공은 총선 득표율에 따라 국회 의석을 배분하며 국회의원들이 대통령을 뽑는 간선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선거관리위원회(IEC)의 최종 개표 결과 발표 이후 14일 안에 새 의회를 소집하며 새 의회에서 차기 대통령이 선출되는 시스템이다. 1994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ANC 단독 집권당이 막을 내린 것이다. 62일 시릴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대통령은 연설에서 "좋든 싫든 국민들이 목소리를 냈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그들의 선택과 바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 참패 원인으로는, 남아공 인구의 33%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과 극심한 빈부 격차, ·전력 부족 사태로 민심을 잃었고 거기에 내부적으로 시릴 라마포사와의 사이가 나빠진, 주마 지지 세력 이탈도 ANC 득표율 하락에 한몫을 했다. 사실, 2025년에 G20회의가 남아공에서 개최가 되는 만큼,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연임 가부는 상당히 중요한 변수이다.



 


이번 기회에, 남아공 총선과 투표 문화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면, 남아공 총선은 사실상 대선을 겸한다고 할 수 있다. ANC가 과반득표를 못 얻으면 당 대표인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연정을 구성해 400석의 의회에서 과반 (201표 이상)을 확보 해야만 연임이 가능하다. 이번 총선에서, 아래의 세부적 득표된 도시 별 정당율표 이다.

참고로, 만델라가 있던 ANC / Johannesburg가 있는 DA / Malema 가 있는 EFF / 신생정당 주마 가 있는 MK 포토엘리자베스가 있는,이스턴케이프 주 ANC 62.38% / DA 14.89% / EFF 10.20% 득표율. 이다..



 왼쪽부터 백인이 많은 웨스턴케이프, 가우텡(요하네스버그), 더반의 투표율

 

남아공의 총선 투표일은 임시 공휴일이며 투표 시간은 오전 7~ 오후 9시까지 진행 되었다. 여기에는 성(Surname) A~Z에 따라 줄을 서서 투표한다는 것과 투표할 곳을 미리 정해서 온라인으로 신청을 하고 투표를 한다. 남아공의 투표 문화는 선진국 못지 않게 체계적이고 질서정연(秩序整然) 하게 진행이 된다. 남아공 투표 장소는 전국에 23,292 투표소가 있다.

 

노약자와 임산부 아기가 있는 경우는 특별한 시간과 대우를 받으면서 투표를 할 수가 있다. 치안이 좋지 않은 나라에서 밤 9시까지 투표를 밖에서 한다는 것이 상당히 불안 할 법한데도, 총선 투표 만큼은 모두가 조용하고 평화롭게 안전한 가운데에서 타인을 배려하면서 투표를 마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최경자의 남아공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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