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성비 쩌는 고기 뷔페
지금 비엔티안을 떠나 라오스의 남쪽 땅으로 가고있다.
남부의 첫번째 도시라고 할 수 있는 타켁 (Thakhek) 행 버스 안이다.
이어서 사반나켓, 팍세로 천천히 내려가볼 생각이다.
팍세는 라오스 커피로 유명하다.
콜롬비아, 이집트, 케냐에서 마셔본 커피는 진짜 좋았다.
아시아로 넘어 와서는 제대로 된 커피를 맛보지 못했다.
라오스 커피가 진짜 고퀄리티인지 과장 된건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
커피 여행이다.
라오스 남부로 가는 버스터미널
버스 안에는 서양인들과 현지인들 뿐이다.
만석(滿席)이다.
한국인이나 중국인들은 보이지 않는다.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단조롭고 지루하다.
권하고 싶지도 않다.
심심함을 달래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그래서 버스 안에서 비엔티안 포스팅을 사진만으로 마무리 하고있다.
라오스 양식으로 만든 개선문
사실 비엔티엔은 별 감흥이 없다.
황홀한 고기 뷔페의 추억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냥 거쳐가는 도시다.
라오스에 이렇게 오래 있을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며칠 쉬면서 지내다가 인도네시아의 덴파사로 떠날 생각이었다.
하긴 내 여행이 워낙 무계획이라 항상 바뀌곤한다.
갑작스런 변경을 그냥 인연 따라가는거라고 합리화한다.
지금 식으로 나가다가는 라오스를 남북으로 종단할 기세다.
좋다.
가보는거다.
내가 언제 다시 1,600km가 넘는 먼 거리를 배, 기차, 버스로 누벼 볼꺼냐?
라오스전당포
장기 배낭 여행자는 먹을 기회가 있으면 내일을 생각하지 말고 실컷 먹어둬야 한다.
내일은 너무 먼 미래라서 알 수도 믿을수도 없다.
내 몸이 갈 수 있다고 판단되면 머뭇거리지 말고 낯선 땅으로 들이대야한다.
다음번 혹은 내일 같은 단어는 부활이나 행운이라는 단어처럼 애매하다.
오늘, 지금, 바로 여기서 선택하고 결심하고 행동하는게 찐여행이라고 믿는다.
지금 여기서 즐겨보는거다.
가세 가세 (하루라도) 젊어서 가세~
세상 밖으로
늙어지면 못가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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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성비 쩌는 라오스의 고기 뷔페>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을 여행하고 나서 기억에 남는건 고기 뷔페 뿐이다.
우선 가격이 미쳤다.
1인분에 79,000킵(약 6,000원)이다.
갓성비도 미쳤다.
양과 질이 상상 초월(想像 超越)이다.
소고기, 돼지고기 삼겹살, 새우, 오징어 등이 모듬으로 나온다.
쌈장, 다진 마늘과 고추, 당면, 깔라만시가 따라 나온다 이 모두가 6천원이라니...
한 점도 남김없이 맛나게 싹싹 비웠다.
고기 만으로
배가 남산만하게 불러졌다.
혼자 가서 1인분을 시켜도 웰컴이다.
한국 식당은 혼자가서 1인분 시키면 안되는 집도 많더라.
눈치 볼 필요가 없으니 더 좋아 좋아다.
그래도 좀 격조 있는 척, 고급진 척 하려고 했는데
고기 뷔페 땜에 내가 단백질 수준인걸 들키고 말았다.
분위기 짱인 노천식당
비엔티엔에 와서 제법 많이 돌아보았다.
유명한 사원 몇 군데, 프랑스의 개선문을 모방한 짝퉁 조형물 (캄보디아의 프놈펜에도 비슷한게 있다), 메콩강 산책길, 나이트 마켓, 모닝 마켓, 여행자 거리 등등
그런데 어쩌자고 고기 먹은 기억만 강하게 남는건지?
누가 뭐래도 좋다.
나에게 라오스는 행복한 고기의 나라다 ㅠㅠ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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